달아실 달아실출판사 달아실 작가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박정대

저자소개
시인 박정대는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편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아무르 기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삶이라는 직업』, 『모든 가능성의 거리』, 『체 게바라 만세』, 『그녀에서 영원까지』, 『불란서 고아의 지도』, 『라흐 뒤 프루콩 드 네주 말하자면 눈송이의 예술』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랑캐 이 강으로 영화 <베르데 공작과 다락방 친구들>, <세잔의 산 세 잔의 술> <코케인 무한의 창가에서> 등의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현재 ‘이절 아케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무가당 담배 클럽 동인,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 멤버로 활동 중이다.
작품
나는 시를 말하려고 한다
― 박정대論



나는 시를 말하려고 한다, 라고 일찍이 박정대가 말했다 일찍이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를 결성한 박정대는 담배 한 대와 커피 한 잔과 그리고 술 한 잔만으로 세상의 모든 타락한 고리타분한 시를 혁명했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에서 <라흐 뒤 프르콩 드 네주 말하자면 눈송이의 예술>까지 박정대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그런 순간이 온다 나 잡아봐라 파르동 파르동 하는 박정대만 오롯이 남는 거다 그러니까 박정대는 그 자체가 시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박정대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시를 말하려고 한다 지상에서 사라질 뻔한 <체 게바라 만세>를 복간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지상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어떤 음악, 어떤 저녁, 어떤 풍경, 그러니까 혁명과 낭만을 다시 불러오겠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